PASTORAL COLUMN
다시, 무릎의 계절
드림교회
이제 이번 주면 여름의 열기가 물러가고 다시 무릎 꿇을 계절이 왔습니다. 이번 달부터 금요기도회의 불을 다시 케니다.
기도는 전쟁입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 사도는 전신 갑주를 낱낱이 열거한 뒤 마지막으로 이렇게 못 박았습니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엡 6:18). 갑옷을 다 입고도 기도하지 않으면 그 군사는 서 있기만 할 뿐입니다. 야곱은 얍복 나루에서 밤새 씨름하고서야 이스라엘이 되었습니다. 싸우지 않은 사람에게 새 이름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기도는 노동입니다. 바울은 에바브라를 두고 "그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애써 기도하여"(골 4:12)라고 증언했습니다. 애쓴다는 말은 땀 흘려 힘을 다한다는 뜻입니다. 기도는 마음이 편할 때 저절로 흘러나오는 감상이 아니라, 몸을 끌고 나와 시간을 떼어 바치는 노동입니다. 겟세마네의 주님을 보십시오.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눅 22:44). 세상의 어떤 노동도 이보다 무겁지 않았습니다.
기도는 순교입니다. 순교는 죽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기도의 자리에서 우리는 매번 죽습니다. 내 뜻이 죽고 내 계획이 죽고 내 고집이 죽습니다.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 이 한 문장을 진심으로 드리는 순간 우리 안의 옛 사람이 십자가에 못 박힙니다. 그러므로 기도의 자리는 제단이요, 제물이 되어 올라가는 자리입니다. 제단에 오른 제물은 다시 내려오지 않습니다.
금요일 밤에 주님은 물으십니다.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마 26:40).
혼자 드리는 기도도 귀합니다. 그러나 함께 모여 드리는 기도에는 하늘 문을 여는 힘이 있습니다. 그 한 시간이 한 주간을 붙들고, 한 가정을 붙들고, 한 교회를 붙듭니다.
이번 금요일, 기도의 그 자리에 여러분의 무릎이 있기를 바랍니다.
